중요한 상자

중요한 상자

Name
박원주

PLACE

무목적 갤러리

Project Type

Date

2024/01/11

2024/01/21

중요한 상자

작가 박원주는 다양한 재료의 구겨지고 접혀진 곳에 발생하는 상흔을 이어 붙이고 안정화 시킨 후, 유리로 매끄러운 곡면을 만들고 액자로 감싸는 ‘펴기(smoothing) 작업’을 한다.

하지만 한번 접힌 종이처럼 세상 모든 구김은 다시 완전하게 펴지지 못한다는 것.

그의 ‘펴기(smoothing)작업’은 원본으로의 불가능성을 수용하고, 절대성에 저항하는 작업에 가까워 보인다. 더불어 뒤틀린 것을 쓰다듬는 과정을 통해 물질은 새로운 연금술적 상상력을 입는다. 하여 그의 작품은 고유한 곧은 굽음과 위로 받은 제스처를 지니게 된다.

작가는 작업하기 극도로 어려운 ‘유리’라는 소재를 택하고, 해체와 재조합을 통해 비정형화된 틀을 만든다. 퍼즐 맞추기 이상의 까다로운 수공예적 작업 방식으로 탄생했지만, 그런 지난한 과정이 은폐될 정도로 작품이 평온한 상태로 전이되길 원한다. 이는 종이를 접고 오리고 펴서 미미한 물질에 간곡한 정신을 옮기어 무구(巫具)로 만드는 설위설경(設位設經)의 서사와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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